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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넷플릭스 최신작] 사냥의 시간,영화 리뷰만 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ROXAN이 왔씁니다.

 

그저께는 넷플릭스의 최신작 익스트랙션(EXTRACTION)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고, 오늘은 제가 보고 싶어했던 3개의 작품(익스트랙션, 사냥의 시간, 인간 수업) 중 두번째 '사냥의 시간'을 보고 왔습니다.

 

바로 '사냥의 시간'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경제 파탄으로 폐허가 된 한국, 환율 폭등으로 인해 은행에서 환전조차 되지 않는, 말 그대로 희망이라고는 없어져버린 그 곳에 4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3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과 그를 기다리는 친구 '장호'(안재홍)과 '기훈'(최우식), 그리고 준석에게 빌린 돈 때문에 한탕을 위한 도박장 금고를 터는 계획에 합류하게 되는 '상수'(박정민)

 

 4명의 친구들이 도박장 금고를 털면서 자신들의 얼굴이 나오는 외장하드를 함께 훔치게 되는데 하필 이 외장하드에 도박장 VIP들의 비밀들이 담겨있고, 그 외장하드를 회수하기 위해 고용된 '한'(박해수)에게 4명의 친구들이 쫓기게 됩니다. 지옥같은 삶을 벗어나게 해 줄 유일한 탈출구였던 도박장 금고를 터는 것에 성공한 4명의 친구들 앞에는 더 지옥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사냥의 시간'은 영화 '파수꾼'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윤성현 감독님의 작품이고, 파수꾼을 함께 했던 배우 이제훈, 박정민의 재결합, 그리고 핫한 배우 최우식, 안재홍의 합류로 큰 이슈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성들이 대중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심어준 것일까요?

 

 '사냥의 시간'은 개봉 후 악플과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는 '사냥당한 내 시간'이라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캐비어로 매운탕을 끓이는 영화인것인가?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러한 심각한 반응의 차이는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이 '개연성 부족, 스토리가 없다.' 입니다.

 

 이 작품의 장르는 '스릴러'입니다.

 우리가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의 개연성, 시나리오의 탄탄함, 논리적인 극의 흐름들을 따지면서 영화를 보나요? 스릴러는 스릴러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에게 스릴을 선사하는 장르입니다. 

 윤성현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사냥의 시간'은 장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며, 장르적 집중을 위해서 편집 과정에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편집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개연성 부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개연성은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영화들 중 '끝까지 간다' 이후로 이렇게 긴장하면서 본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심장이 정말 쿵쾅거립니다. (심지어 제 와이프는 약간의 두통도 호소했습니다...)

집에서 넷플릭스로 봤는데 이 정도 긴장감이면... 영화관에서 봤으면 진짜 심장에 무리 올 뻔 했습니다.

 만약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캐릭터의 서사에 포커스를 좀 더 맞췄다면, 지금만큼의 긴장감과 심장을 쪼이는 느낌은 없었을 겁니다. 

 

너무나 단단해보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위태로운 소년들의 심리를 미묘하고 세심하게 표현했던 '파수꾼'을 만든 윤성현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사람들이 너무 '파수꾼'과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파수꾼'의 프레임으로 '사냥의 시간'을 해석했기 때문에 발생한 평점 테러인 것 같습니다. 파수꾼은 '드라마' 장르이고, 사냥의 시간은 '스릴러' 장르입니다!

 

 그리고 킬러 '한'이라는 인물의 개연성에 대한 부분도 감독님은 "한이라는 인물을 절대적인 악, 두려움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이 인물에 의도적으로 서사를 부여하지 않았다. 서사를 부여하게 되면 인물이 가진 공포감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류의 악역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겁니다.)

우린 가끔 해석할 필요없는 것들에 꼭 의미를 부여하고 굳이 해석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뿌린 떡밥은 많은데 회수에는 실패한 영화다? 또는 사냥의 시간 2를 위해 뿌린 떡밥이다?

 

 영화를 보면 사실 떡밥들이 많이 투척되긴 합니다. 상수(박정민)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다, 기훈(최우식)과 그의 가족들의 신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총알 세례를 받고 물에 빠졌지만 살아있는 한(박해수), 죽을 고생을 하고 건너간 대만에서 복수를 위해 되돌아가는 준석(이제훈) 등 영화를 보면서 사냥의 시간 후속편이 제작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투척해놓은 떡밥들 때문인지 사냥의 시간 후속편의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요, 윤성현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면 후속편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형태적으로는 후속편을 예고하는 듯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사냥의 시간'이 가진 영화의 장점에도 관심을 가지고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망 가득한 도시를 표현한 영화의 색감, 심장을 뛰게 만드는 배경 사운드(프라이머리가 음악 감독을 맡았음), 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연기력 등 이 영화가 가진 볼거리들도 충분히 많으니 인터넷에 넘치는 리뷰와 평점들로 이 영화를 섣불리 평가하는 그런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사냥의 시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